ElizabethTown
근래 매일밤 잡생각 버리려 그동안 못봤던 영화들을 미친듯 찾아다니며 보고 있는데..
우연히 보게된.. 당신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이라는 카피가 잘 어울리는 영화..
올랜도블룸의 잔잔한 연기나.. 커스틴던스트의 귀여운 캐릭터도 볼만했고, 중간에 블룸과 커스틴의 전화 데이트도 지난 일들을 추억하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영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건 역시 하일라이트라 볼 수 있는 마지막 올랜도블룸의 Motor Trip 이 아닐까..
블룸의 복잡 미묘한 심정이 하나씩 풀어지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새로운 무언가가 기다리는.. 그리고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통념을 깔끔하게 보여준 하일라이트였다..
보고 있노라면 정말 여행이 가고 싶어질 정도로..
동행이 있어도.. 동행이 없어도..
여행이라는거..
늘 새로운 기대로 떠났다가..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그럼에도 또 떠나는건 역시 삶에 대한 미련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 인생도 블룸처럼 누군가 지도를 그려주고.. 쉴곳과 들려야 할곳.. 그리고 내 삶에 정말 필요한게 무엇인지 알려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원하는데로는 결코 이뤄지지 않고.. 안좋은 일은 떼로 몰려오는법..
하느님도 사람의 마음만은 어쩔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힘든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 하지만.. 아무리 채이고 휘둘려도.. 몇번이든 다시 일어서는게 또 사람의 마음 아니겠는가..
집에 돌아오는길..
한강을 건너며 미친척 버스 창문 활짝 열고는 잔뜩 습기를 먹은 공기 한껏 들이마시며 드는 생각한조각..
이렇게 가다보면.. 이렇게 천천히 가다보면..
언젠가 내게도 새로운 시작이 있는 끝을 만날 수 있으리라..